Posted on 2010/08/21 20:59
Filed Under 생각들
얼마 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휴대폰 제조업체인 스카이(SKY)에서 만든 VEGA란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홍보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은 다분히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을 공격하는 내용이었는데 끝까지 보고나서는 어이없음과 함께 이 녀석들은 결코 애플을 넘어설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난 소위 말하는 애플빠가 아니다. 예전 스티브 잡스의 수신률 관련 기자회견 포스트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 Link -『삼국지 속의 스티브 잡스』
)
광고 내용이 도대체 어떻길래?
SKY VEGA 홍보영상은 만화풍의 영상이 나오면서 자막과 함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내용이 조금 직설적이다. 영상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으며(Watching Youtube
), 간략히 내용을 따로 간추려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 사람들은 자유를 꿈꾸면서 스마트폰은 이상하게 애플에만 매달린다.
- 스티브 잡스는 어도비와 싸우고 자사 제품에서 플래시를 못 보게 만들었다.
- 아이튠즈로 인해 원하는 대로 음악이나 영상을 볼 수 없다. 그리고 제한적이다.
- 플래시도 안 되고, DMB도 없고, 아이튠즈로만 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고, 스티브 잡스의 마음에 안 들면 어플리케이션 판매도 못하는데 완벽한 최고의 스마트폰이 될 수 있는가?
- 완벽한 스마트폰이란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음악이든 자유롭게, 어떠한 컴퓨터에서도, 어떤 사이트에서 받은 음악이라도 사용할 수 있고, DMB도 되고, 전 세계인이 감탄하는 구글의 수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여러 통신사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디자인이 있는 폰이어야 한다. 또한 탈착 배터리가 가능해야 하고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언제 어디서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그런 스마트폰이 최고의 스마트폰이다.
- 한 사람에 의해 통제되는 폐쇄적 자유가 아닌 진정한 자유로움이 있는 스마트폰 세상. 바로 안드로이드의 세계이다.
완벽한 자유
그들은 홍보영상에서 완벽한 자유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애플의 사업과 제품이 자유가 아니라 지나친 통제에 가까운 상황이며 완벽한 자유가 있는, 완벽한 스마트폰에 가까운 안드로이드의 세계로 오라고 손짓한다. 과연 완벽한 자유에서 사람은 행복할까?
완벽한 자유에로움에서 도리어 사람은 불행해진다. 그래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윤리라는 것으로 마음의 족쇄를 스스로 차고 있는 것이다. 홍보영상에서 인용한 영화 빠삐용은 완벽한 자유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나친 통제를 벗어나기 위해 탈출을 했고, 역시 인용된 통아저씨는 돈을 위해서건 아니면 취미이건 스스로 지나친 통제상황을 만들고 그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이지 완벽한 자유를 위해 통 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완벽한 자유도를 보인다는 온라인 게임 World of Warcraft에서도 모든 사람들은 레벨에 맞추어진 퀘스트를 따라 여행할 뿐이다. World of Warcraft 뿐 아니라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높은 자유도를 홍보 문구로 내세우면서도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게임 내부에 갖추고 있다. 레벨에 맞게 설계된 퀘스트를 무시하고 여기저기 내 마음대로 돌아다닌다면 몹에게 맞아죽기 쉽상이다. 만약 온라인게임에 가이드나 레벨별로 설정된 퀘스트같은 일정한 통제가 없다면 과연 어떤 게임이 되겠는가? 어떻게 플레이 하겠는가?
애플이 만들어낸 자유와 통제
왜 스카이에게 애플은 사람들은 통제하는 집단으로, 소비자들은 이유없이 사과마크만 보면 흥분하는 애플의 신봉자로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는 스카이가 스마트폰에 대해, 그리고 소비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만 다시 한 번 알려줄 뿐이다.
상품은 기능이 좋다고 해서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음료나 식품 역시 맛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것을 무조건 선호하진 않는다. 이제는 제품이나 상품의 속성만큼이나 브랜드나 기타 여러가지 환경이 중요시되는 세상이기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스카이에게 사람들이 애플의 사과로고만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것 처럼 보였다면 왜 사과로고가 그러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판단하고 이를 연구했어야지 애플의 소비자들을 좀비처럼 묘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이 애플을 선호하는 이유를 이들은 소비자의 무지 탓으로 돌려버렸다. 과연 소비자는 무지할까?
소비자들은 결코 무지하지 않다. 오히려 똑똑하다. 똑똑하기에 그들은 스티브 잡스가 어도비와의 싸움으로 애플 제품에서 플래시를 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예전 냅스터의 등장으로 온라인 음악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채 오프라인 음악시장과 함께 시장 자체가 무너질 때 아이튠즈 앱스토어의 등장으로 정당한 온라인 음악시장이 형성된 것도 알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은 또 어떤가? 안드로이드 등장 이전 내가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엑스페리아를 사용했을 때는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찾아 카페나 블로그 등 온 인터넷을 뒤져야만 했다. 그리고 당시에는 유료로 판매할 방도가 없었기에 제작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제대로 찾을 수도 없었다.
결국 무한한 자유로움 속에서 소비자들이 헤맬때 애플은 적절한 통제와 제제로 기틀을 마련했고 스카이는 이제 그 것을 소비자에 대한 지나친 통제로 바라보고 있다. 애플이 그로 인해 얻은 수익이 지나치게 많다는 말은 하지 말자. 애플도 기업이다.
완벽한 스마트폰은 존재하는가?
불행하게도 완벽한 스마트폰은 존재할 수 없다. 개개인의 취향이 다르고 스마트폰 사용 방식도 다르다. 나는 예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에 DMB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DMB를 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나같은 사람에게 DMB가 없어 최고의 스마트폰이 될 수 없다는 스카이의 말은 눈곱만큼도 다가오지 않는다.
대학 동기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만져본 기억이 있다. 삼성의 제품이었는데 솔직히 내가 쓰는 아이폰과 비교해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지금 나오는 스카이의 VEGA 역시 더 이후에 만들어진 스마트폰이니 기기의 성능은 더 뛰어날 것이다.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조만간 안드로이드 진영이 아이폰 진영을 넘어설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솔직히 스카이의 주장대로라면 안드로이드 세상도 결국 구글의 통제를 받을 뿐이다.)
기기적 성능이 뛰어나고 안드로이드 체제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다면 왜 스카이는 저런 홍보영상을 만들었을까? 자사의 승리를 위한 타사 깎아내리기? 진짜 완전한 자유가 더 좋다고 생각해서? 아이폰 진영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해서? 진실은 자기들만 알겠지만, 소비자가 볼 때 안타까운 영상임에는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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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사람들은 자유를 꿈꾼다. 그러나 귀찮음은 죽어도 싫다.
Tracked from 의외로수상한사람 / 2010/08/22 10:27 삭제스카이에서 만든 홍보동영상 iPhone 소비자들을 단번에 좀비로 만들어 버린 재미있는 영상. 이 영상을 제작하느라, iPhone 대비 그다지 좋은게 없는 vega 폰의 마케팅 포인트를 찾아내신 분들에 경의를 느낍니다.만들어진 폰 가지고, 마케팅하시느라 참 힘들죠. 그렇다고 마케팅하는 사람들이 제품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말입니다. 아무튼, 이 분들은 참으로 소비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유를 꿈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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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스마트폰이라는 건 일단 있을 수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되고요. (이윤추구가 기업의 목적이니까요.) 아이폰도 불편함이 따르는 건 일단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애플을 까는 동영상 내용이었지만, 공감이 되는 부분도 일견 있는 동영상이었네요. 잘 봤습니다.
기업 경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아쉽고, 스마트폰 현황에서 보면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지요. 뭐 더 넓게 보면 또 말이 안 되기는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완전한 스마트폰이 애초에 불가능하니까요. ^^
수상한사람 2010/08/22 0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빅브라더로 만들어 놨네요.
그렇네요. 빅브라더..
1984년의 애플 광고가 생각나는군요. ^^
그러니깐 버스카이죠..
왜 버스카이일까요....
버스카이란 말도 있었군요. 재미있습니다. ^^
베가에 그런 숨은 뜻이 있었군요
모든지 유심히 바라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아무생각 보았거든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근데 역시 스카이가 만들어서 그런지 이쁘긴 합니다. ^^
스카이에서 만들면 바로 버스폰(공짜폰)이 된다고 해서
"태생이 버스카이" 라고들 하죠 ^^;;;;
재미있네요. ㅋㅋ 스카이가 휴대전화 디자인은 참 잘하는데..
키쿠 2010/08/23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았습니다 ㅎㅎ
사실 제가 봤을때 광고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광고후반부에 '베가 - SKY' 이니셜을 보기 전까지는요.
그 SKY를 보자마자 허탈한 웃음만 ㅋㅋㅋㅋ
어떤 의미로는 스카이의 영향력이군요. ㅋㅋ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어언 두달이 된 지점에서..
솔직히.. 그만큼 필요성을 못느끼겠네요...ㅋㅋ 남들은 벽돌인가 머시기 한다는 프로요? 뚫기를 시도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그만큼 할 가치를 못느끼겠네요.. 뭐 개인취향이겠죠..?
저 역시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1년이 약간 넘었습니다만, 초반에 비해 사용하는 방식이나 시간이 많이 줄어든게 사실입니다. :)
스카이에서 만들면 바로 버스폰(공짜폰)이 된다고 해서
"태생이 버스카이" 라고들 하죠
그러고보니 제가 아버지께 맞춰드린 버스폰도 스카이 제품이네요. 하지만, 스카이라고 해서 매번 버스폰만 만들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